...과연, 그게 바로 선생님의 컴플렉스군요. 외모 같은건 중요하지 않다... 라고 해도, 아마 쉬이 받아들이진 못하시겠지요. 살아오며 몇번이고 들어오셨을 테고, 컴플렉스란 것이 단순히 말로써 고쳐지는 것은 아닐테니 말이죠. 하지만 선생님, 그렇다해도 저는 몇번이고 말하겠습니다. 선생님이 컴플렉스로 여기고 있는 그 외모란 것은, 적어도 저와 선생님의 사이에선 아무 의미 없다는 사실을요. 저는 한때는 꿈을 통해, 또 지금은 새로이 얻은 이 능력을 통해, 선생님의 본질과도 몇번이고 얽혀 온 만큼, 고작 외모가 달라졌다 하여 선생님에 대한 그 마음과 시선이 달라질 리가 없지 않겠어요? 생각해보면 그때부터 선생님과 저는, 이러한 본질, 즉 사람의 마음에 대한 이야기를 나눠오곤 했었죠. 그때 저에게도 깨달음을 준 선생님이라면, 그 누구보다도 알고 있을겁니다. 제가, 나기사가, 미카가, 그리고 트리니티는 물론 이 키보토스의 수많은 학생들이 선생님을 믿고 따르는 것은, 선생님의 외모가 빼어나서가 아닌, 선생님이 자신들이 가지고 있던 고민과 걱정 염려 그리고 수많은 근심들을 마치 마법과도 같이 해결해 준, 그야말로 믿음직한 어른이기 때문이었다는 사실을요. 네, 그 사실은 스스로도 너무나도 잘 알고 있을거라 생각합니다. 하지만 그럼에도 아직도 외모를 컴플렉스로 생각하는 것은... 역시 그런 가면을 끼고 학생들을 속여왔다는 죄책감 때문일까요? 그리고 속이는 것이란 것을 알면서도 그런 가면을 끼고 다닌 것은, 이런 가면이 없다면 아무도 다가와주지 않으리라는 불안감 때문인가요? 아아... 그런 마음이신거라면, 결국 제가 지금 한 얘기도 모두 결과론적인 것에 불과하게 받아들일 수 밖에 없을지도 모릅니다. 그렇다면 선생님, 이번엔 반대의 관점에서 질문을 드리도록 하겠습니다. 선생님은 그 가면이 없었다면, 그래서 학생들이 선생님을 따르지 않고 오히려 경계하고 배척했다면, 그랬다면 선생님은 다르게 행동하셨을 건가요? 아닐거에요. 적어도 제가 생각하는 선생님은 그러지 않았을거라고, 저는 믿어요. 사실 이 키보토스의 모든 학생이 처음부터 선생님에게 기대어 왔던 것은 아니기도 하니 말이죠. 소문으로는 어느 학생은 당신같은 어른은 정말 싫다는 말을 면전에서 뱉었다고도 하던걸요? 하지만 선생님은 그런 얘기를 듣고도 그런 학생 한명한명도 모두 구제하고자 노력해오셨어요. 그리고 그랬기에, 선생님을 경계하던 학생들도 지금은 모두 선생님을 의지하고 있는 거에요. 이건, 선생님이 어떻게 생겼다 해도 결코 변하지 않을 사실입니다. ...남말하듯 얘기하긴 했지만, 저희의 첫만남도 그다지 유쾌하진 않았었지요. 저는 대뜸 선생님의 꿈에 나타나, 미래를 보려 하지 않고 오직 절망만을 제 마음에 담은채로 선생님도 나와 같이 절망하기를 바랬으니 말이죠. 절망해서, 처음부터 페이지를 펼치지 않거나 끔찍할게 분명한 뒷얘기를 보지 않고 그저 책을 덮어버리기를 바랬어요. 제가 그랬던 것 처럼 말이죠. 지금와서 보면, 그야말로 어린아이의 심술이었군요. 제가 놓아버렸으니 남도 놓아버리길 바라다니 말이죠. 하지만 그런 상황속에서도 선생님은 일어나셨습니다. 그리고 에덴조약에 얽혀있던 아즈사를 필두로 한 보충수업부 뿐 아닌, 아리우스 스쿼드, 그리고 궁극적으로는 저희 티 파티까지 모두 구원해주셨어요. 자 선생님, 다시 한번, 질문을 드리도록 하겠습니다. 그렇게 어린애 심술이나 부리면서 토라져있던 문제아를, 선생님은 어째서 그렇게 포기하지 않으며 열심히 구제해주고자 하신거죠? 제가 선생의 외모를 보고 경계심을 풀고 다가갔기 때문인가요? 아니, 선생님이라면 이렇게 답하겠지요. 그게 선생님의 의무라고. 그렇죠? 선생님이 어떻게 생겼든, 선생님이 어떻게 행동할지는 달라지지 않을거에요. 그게 선생님의 본질이니까요. 그리고 그렇다면, 우리 학생들이 선생님을 어떻게 생각하는지도, 마찬가지로 달라지지 않을겁니다. 애당초 본질이란 것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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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 블루아카)세이아:선생님 얼굴은 필터고, 이게 진짜 얼굴이라고요? [3]

2025.07.08 (13:31: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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